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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 무용론”… 고객기만 ‘브리핑’영업 “횡행”<금융보험통신> 본문
GA發불법영업 “보험사 한통속 논란”… ‘品保해지사유․상품안내장’조작 만연 “몸통 놔둔 채, 깃털 잡는 꼴”
그들이 정중히 나눠준 브로셔엔 굵은글씨로 ‘△△금융그룹 △△저축플랜’ ‘연복리 5%’ ‘5년동안 저축이후, 10년째 원금의 2배 지급’이라 적혀있다.
부장님의 소개로 왔다는 한 남자는 자신을 △△금융그룹 VIP센터장이라고 소개했다.
“여러분들께 좋은 상품 하나 소개하려찾아왔습니다. △△저축상품이 그 주인공인데요, 국내 유일 5% 복리저축으로 5년만 넣으시면 10년 뒤 찾으실때 세금 한푼도 내지 않고 전부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상품은 △△금융그룹과 연계된 우량업체 임직원들에만 파는 상품이에요. 그런데, 부장님께서 저희 VIP센터와 친분이 있으셔서 오늘만 특별히 여러분께 소개하
는 것입니다.
월 50만원까지만 넣을수 있는 상품으로, 오늘만 가입할 수있는 한시적 특판 상품입니다.”
자칭 VIP센터장의 상품에 대한 설명을들은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와 이거 대박 저축상품인데?’ ‘와이프명의, 내 명의로 두 개씩 가입해야겠다’ ‘은행선 아무리 금리를 높게 줘도 3%밖에 주지 않는데 이 상품은 5%나 주네’ ‘세상에, 세금도 떼지 않는대…’
“보통 은행 예적금은 정해진 기간이끝나면 이자가 하나도 붙지 않는데, 이 상품은 특별히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에, 추가로 돈을 넣지 않아도 계속 이자에 이자가 붙습니다. 거치해두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셈이죠. 나중에 자녀결혼ㆍ노후자금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이어지는 센터장의 말에 웅성거리기시작한다.
“구좌가 몇 개 남지 않아 오늘 딱 서른 분께만 상품가입 기회가 주어집니다.”
직원들은 앞다퉈 상품가입서를 작성하고 회의실 이곳 저곳을 돌며 작성법을 알려주는 센터장은 한 신입사원을 의아해한다.
“다른 분들은 다 20만원씩 하셨는데, 10만원만 하셨네요? 한시적 특별판매 상품의 기회를 제대로 잡으셔야죠.”
신입사원은 “입사한지 얼마 안돼서 아직 여유가 없네요”라며 아쉬워한다.
이에 센터장은 “나중에 납입이 힘드시면 중간에 잠시 멈출 수도 있고, 납입금액을 줄일 수도 있어요. 또 일부 찾아서 쓰실 수도 있고요. 10만원이면친구들과 술 한번 덜 먹으면 되는 돈이잖아요. 10만원 더 추가하시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신입사원은 20만원으로 고쳤다.
이날, 30명 한정이라던 계약은 5명이추가된 35건으로 마감됐다.
혼까지 쏙 빼놓는다는 ‘브리핑영업’현장이다.
그러나 ‘△△금융그룹 VIP센터’는커녕 연금저축보험 영업에 나선 모 GA소속 보험설계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금융사 뱃지 착용 등 일련의 과정은 전형적인 사기행각에 다름아니다.
누차 강조됐던 ‘연복리 5%’는 해당상품 분석결과 ‘3.5%’로 확인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거짓’인 셈. 당국의 강력척결 선포에도 불구, 불법 ‘브리핑 영업’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 편집자 주 >
insura.net
“브리핑 영업, 보험영업 섭외 및 영업하실 분 모십니다(연봉 7천만 1억 보장)”
금융당국이 全보험사 GA에 ‘브리핑 영업’ 근절을 지시, 강력단속에 나섰음에도 불구 여전히활개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당국 관리 감독을 비웃기라도 하듯, ‘브리핑 영업’관련 채용공고가 각종 인터넷 채용사이트에 난무하는 상황.
혹자는 브리핑 영업을 두고 “마치 음습한 곳에 피어나는 독버섯과 같아서 잘라도 잘라도 계속 돋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같은 불법 브리핑 영업 행태 지속은 그 뒤에 자리한 ‘거대한 존재’ 덕분이다. 공생관계 속, GA들이 브리핑 영업을 계속 자행할 수 있었던 것.
16일 보험영업현장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형GA급인 A사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불법 브리핑 영업이 당국에 적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 동시에 B보험사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전략적 제휴관계인 A사를 위해 빠져 나올 ‘구멍’을 만들어 주느라 분주한 것.
‘과장광고’를 쏙 뺀 상품안내장을 급히 만들어 전송하는가 하면, 모니터링(해피콜) 과정서 아무 문제가 없었음을 증언해주기까지 했다. 즉 품질보증 사유조작에 앞장 선 것.
당국의 불법 브리핑영업 조사의핵심은 ‘상품안내장’이다. 허위 과장판매 문구를 찾기 위해서다.
실제 대다수 브리핑영업 조직들에선 ▲연금 연금저축 등 저축성보험을 보험사가 아닌 금융그룹서 판매하는 ‘특판형’ 고금리 저축상품으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저축성보험을 은행 적금등 원금보장성 상품으로 설명한다. 심할 경우 종신보험을 고금리 저축상품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 관련기사 7월 15일자 1면 >
보험상품임을 최대한 감추는게 공통된 특징. 때문에 은행 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있는 보험사 상품을 선호한다.
B보험사 또한 B은행 B증권 등의 금융계열사다.
취재과정서 B보험사는 브리핑영업 GA설계사들에 B금융그룹임을 상징하는 ‘뱃지’까지 손수지원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저축인줄 알고 가입했다’. ‘보험설계사가 판매하는 보험상품인지 전혀 몰랐다’ 등 브리핑 영업관련 민원 빈발사례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A사는 당국조사 착수직전에 영업현장에 기배포한 상품안내장을 전면 폐기, B보험사에 준법감시팀 승인을 받은 상품안내장을 긴급요청해 설계사들에재배포했다. 이같은 이상한 행보는 당국에 “B보험사 상품으로 브리핑영업을 한건 맞지만, 정상적 상품안내장을 통해 정당하게 판매했다”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날 B보험사 GA담당 부서장은 직원들에 ‘비상’을 선포, A사의 요구사항을 즉시 들어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B보험사가 A사의 불법 브리핑영업 행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는게 유추가능한 대목이다.
B보험사 관계자는 “제휴GA로부터 불법 브리핑영업 등 불완전판매에 따른 품질보증 해지건이 많아도 높은 실적에 따른 지원은 지속된다”고 전제, “A사가 무너지면 매출타격이 클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휴사에 대한 지원일 뿐, 불법 브리핑영업을 독려하거나 가담한 적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 B보험사가 지원한 ‘뱃지’와 당국 눈속임에 사용된 ‘안내장 조작’에 대해선 함구했다.
B보험사의 지원사격 덕분에 빠져나올 ‘물증’을 만든 A사는 이번 당국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그 다음날엔 ‘브리핑 영업사원’채용공고를 각 채용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결국, 당국의 A사에 대한 조사는 불법 브리핑영업의 ‘지속가능성’만이 확인된 셈이다.
은행계 K보험사는 브리핑영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했다.
K보험사 한 관계자는 “브리핑영업에 대한 감독강화 이후, 전속채널의 저축성보험 매출이 급감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브리핑영업으로 매출을 올려주는 중형GA인 C사가 있어 다행인 처지다.
K보험사는 C사의 브리핑영업 적극 지원을 위해 상품안내장 인쇄비, 금융그룹명이 명시된 어깨띠, 출장비까지 제공한다.
C사 상품안내장엔 ‘K은행계열 금융그룹’이 회사명인양 큼지막히 새겨진다.
이에 C사는 최근 브리핑영업 조직 규모 확대에 나선 상태.
7천만 1억원 연봉을 표방, 경력보다 ‘신입’ 영업사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뒤에서 방패막 역할을 하는 든든한 보험사가 있는 한 GA의 불법 브리핑영업은 절대 근절될 수 없다”며 “문제의 GA-보험사가 한통속으로 대처, 움직이기 때문에 제아무리 강도높은 당국 감사일지라도 적발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브리핑영업중인 GA가 모집한 보험계약건에 대한 완전판매 여부를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보험사들에 지시한 바 있다.
또한 브리핑영업으로 불완전판매를 야기한 GA에 대해 모집수수료 환수, 마케팅 판공비 지급도 제한할 것을 당부했었다.
하지만 B K보험사 등은 불법브리핑영업을 자행중인 제휴 GA에 대해 제재는커녕 고객기만용 인쇄물 뱃지 어깨띠 지원부터 자료조작까지 깊숙이
관여, ‘몸통’임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유은희 기자 r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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